뉴스
-
"주주제안 적극적으로 변화…경영진 방어적 대응 개선 필요"
2025-04-29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주주제안이 적극적인 내용으로 변해가는 등 확대되고 있으나 경영진의 방어적 대응으로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29일 발간한 '2025년 정기주주총회 리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가 올해 정기주총을 개최한 801개 상장사의 주총 안건을 분석한 결과, 주주제안 안건은 총 168건으로 작년 대비 9.1% 증가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대비 올해 주주제안 안건 상정 기업 수는 65.4%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주주제안 안건 수는 8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주제안 안건 168건의 유형을 살펴보면, 임원의 선·해임 78건, 정관 변경 50건, 주주환원 23건, 임원보수한도 2건, 기타 15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주총과 비교하면 주주환원 등 소극적 주주제안은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정관 변경(작년 28건)과 기타(작년 7건) 안건이 2배 안팎으로 급증하는 등 기업 경영에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는 주주제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개사에서는 주주제안으로 '권고적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다. '권고적 주주제안'과 관련해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주주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경영진이 사안에 따라 경영판단 원칙에 의거 수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로서 주주의 권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경영의 효율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8개 기업은 소수주주에게 친화적인 제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으나, 오스코텍, KT&G, 코웨이 등 일부 기업에서는 집중투표 적용 대상을 구분함으로써 집중투표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어용 안건을 상정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차바이오텍, 율촌화학 등은 이사의 수를 조정하거나 감사위원회를 도입함으로써 주주제안을 무력화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지배주주 또는 기존 경영진이 주주제안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적인 안건을 상정하며 소액주주를 견제하고 방어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를 적극 보장하고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돼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경영진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송은경 기자 norae@yna.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357724?sid=101
-
SMR·우크라 재건 법률자문서 기회 찾을것
2025-04-20"올해는 대륙아주 전체가 한층 더 고객 중심으로 재편된 원년입니다. 미국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법률 자문에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박함'과 함께 '고객 중심 로펌으로 도약'을 강조했다. 2017년 12월 경영대표로 임기를 시작해 대표로서 3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올해만큼 '조직 전체가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른바 6대 로펌과 중위 로펌 사이에 매출 격차가 커져가는 가운데 네트워크 로펌들의 매출 성장세도 거세지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대륙아주의 장점으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꼽았다. 대륙아주가 워싱턴 연락사무소, 아프리카그룹 등 새로운 시도를 남들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발 빠른 의사결정 덕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올해에도 남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메이저 로펌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8년째 로펌을 이끌고 있는데 핵심 경영 전략은. ▷로펌의 전통적 주력 분야인 송무와 자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종합 로펌으로서 위상을 높였다고 자평한다. 또 법률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사업 개척, 기업 지배구조 자문 등 신사업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왔다. 대한산업안전협회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제(SCC)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국내 로펌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법률 Q&A 서비스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대학 내 시니어타운을 건설하는 업무를 다루는 시니어산업팀을 로펌 최초로 출범시키는 등 법률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9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성장 전략은. ▷메이저 로펌에 필수적인 조세, 공정거래, 지식재산권(IP) 3대 전문팀을 확고히 구축해 기업들에 종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AI, 아주기업 경영연구소(의결권 자문사), 아프리카그룹 등 수익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법률 시장의 파이를 키우면서 성장하는 '신개념 메이저 로펌'으로 도약하는 것이 저희 비전이다.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과 아프리카를 양대 축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로펌 최초로 워싱턴DC 연락사무소를 열고 현지 시장조사, 정보 수집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안착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자문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다. 주한남아프리카공화국상공회의소 회장인 티모시 디킨스 외국 변호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그룹을 구성해 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에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기업 진출에 법률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한다. ―새롭게 살펴보는 시장은. ▷SMR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법률 자문 분야다. SMR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의 수혜 분야로, 국내 기업들의 원자력 기술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아주는 지난해 영입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 김신우 미국 변호사를 중심으로 원자력, 에너지 전문팀을 구성해 국내 원자력업계에 다각도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법률 자문을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륙아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 배경은. ▷대륙아주는 지난해 10월 법인 구성원들에게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3년 동안 변호사 350명 이상으로 확대, 연 매출 30% 성장,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조직 개편은 체질 개선을 통해 위와 같은 양적·질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던 조직을 대그룹으로 재편함으로써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대륙과 아주 합병이 2009년이다. 올해 새로운 합병 계획이 있다면. ▷변호사가 260~270명 정도 되지만, 전 분야를 망라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대륙아주는 2027년까지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고, 이를 위한 전략으로 인재 영입과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대륙과 아주의 합병을 통해 10대 로펌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기에 성공적인 합병을 통해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질적인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늘어나는 가사 분야 자문에 대비해 박종택 전 수원가정법원장(22기)을 추가로 영입했다. ―기업 고객들에게 대륙아주는 어떤 로펌으로 자리매김할까. ▷'개척과 혁신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대륙아주는 '중대재해 인증서비스'나 '의결권 자문서비스' 등 기업들 요구에 한 발 앞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런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결국 기업들의 리스크를 낮추고 가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법률 리스크를 미리 발굴하고 대비책을 제시해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선점하도록 돕는 로펌을 지향한다. 전문성과 신뢰는 기본이다. 변호사들은 고객들이 준 업무, 사건 자체를 자기 일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일을 맡겨줬을 때 자기 일처럼 헌신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변호사들이 있는 로펌으로 인정받고 싶다. 이규철 대표 △1964년생 △1983년 대구 성광고, 고려대 법과대학 졸업 △사법연수원 제22기 △1993~2010년 서울서부지방법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조세),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 △2010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2016년 최순실 사건 특별검사보(대변인) △2018년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이승윤 기자 seungyoon@mk.co.kr https://www.mk.co.kr/news/society/11296403
-
“참을 인 세 번? 뭐하러?” 소액주주가 달라졌다
2025-04-13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 여러분은 동의하십니까? 참고 견디는 인내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내도 상대를 봐가며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참으면 복이 올 줄 알았더니, 손해와 불이익만 몰려오는 데? 요즘 소액주주들 마음이 딱 이렇습니다. 주주총회가 대거 몰린 이른바 '주총 시즌'이 끝났습니다. KBS는 주총 시즌에 맞춰 한국 기업의 고질적 지배구조 문제 중 하나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연속기획] KBS 한국 주식 괜찮습니까? [뉴스9] ‘알박기’에 ‘이해충돌’까지…망가진 사외이사(3월 27일)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212317 [뉴스9] 3.6조 유상증자 ‘반나절’ 만에 찬성…사외이사가 일하는 법(3월 31일)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214891 기획 취재를 위해 여러 소액주주들을 만났습니다. 부득이 방송 기사에 다 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DB하이텍은 DB그룹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세계 10위권 안쪽입니다. 알짜 회사입니다. 지난달 20일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위와 같은 안건이 올라왔습니다 용어가 어려운데 쉽게 풀면, '반도체 전문 회사가 골프장을 왜 샀느냐? 경영에 하등 도움이 안 되니 팔아라' 라는 내용입니다. 누가 감히 이런 안건을 냈을까요? 소액주주들이었습니다. 소액주주 수백 명이 사업과 무관한 골프장 회사는 매각하고 경영 효율화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1,400만 개인투자자 시대, 소액주주들은 더 이상 참지 않습니다. ■ 참긴 왜 참아? 주주제안 167개 KBS는 아주기업경영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3월 열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했습니다. 올해 주주제안이 올라온 회사는 총 43곳, 안건은 167개였습니다. 5년 전에는 31곳, 110건이었습니다. 5년 새 주주제안 건수가 50% 넘게 늘었습니다. 주주제안이란, 주주가 이사회나 주주총회에 제출하는 안건을 말합니다. 경영진도 아닌 소액주주가 회사에 감놔라 배놔라 제안하는 셈인데, 이것만 해도 전에 없던 일이긴 합니다. 주주제안 내용을 뜯어 보면, 임원의 선임과 해임이 가장 많았습니다. 경영 능력이 부진한 사장님, 이사님 바꾸라는 얘기입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인 오스코텍 주주들은 회사의 2차례 일방적인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 피해가 심하다며 새로운 감사 선임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표 대결에서 이겨 관철시켰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피오에서는 자회사 중복상장 추진에 반발한 주주들이 경영권 견제가 가능한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고, 역시 가결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관 변경, 주주환원 등이 많았습니다. 쏟아진 주주제안들을 한 줄 요약하면, 주주 무서운 줄 아는 사외이사와 감사를 뽑고, 집중투표제 도입하거나 배당을 늘리라는 거였습니다. 사실 주주로선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입니다. ■ "회사 어떻게 살릴 건지 밝혀라" 올해 주주제안 중 가장 주목받은 안건이 있습니다. 이마트 주주들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주주행동플랫폼 액트가 올린 안건입니다. 이마트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재공시하고 분기별로 이행 현황을 알리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상법이나 이마트 정관상 미리 정해놓은 주주총회 안건 유형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권고적 주주제안'으로 제출했습니다. 자본금 천억 원 이상 상장회사의 경우 의결권 있는 6개월 이상 보유 주주의 0.5% 이상이 모이면 주주제안을 할 수 있어 나선 겁니다. 국내 대기업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입니다. 찬성률은 20% 수준. 과반에 못 미쳐 부결됐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나 봅니다. 하지만 경영진이 압박을 느낄 이유는 충분하겠죠. 법이 정한 안건이 아니라도, 주주들이 원하는 안건을 올리는 신선한 시도입니다. 미국에선 꽤 흔한 일입니다. 2022년 미국에서는 627건의 권고적 주주제안이 이뤄졌습니다. 윤태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연구소장은 "주주제안을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했다는 걸 회사에 최소 3~4개 서류를 내며 증명해야 했다"면서,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가 100점 만점에 20점 정도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렇게 된 이상 이사회로 가자" 주주제안의 가결률은 낮습니다. 올해 안건 167개 가운데 15개만 가결됐습니다. 9%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농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익명의 소액주주가 공개적으로 이사회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달 안으로 공표하지 않으면, 소액주주들 주식을 모아 이사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 농부'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투자가 박영옥 씨도 이 소액주주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박 씨는 농심 주주총회에서 발언권을 얻고 경쟁사보다 낮은 이익률 개선과 내부거래 정리를 촉구했습니다. 박 씨는 "현재 참여 주주는 전체 1%지만 앞으로 연대할 주주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코카콜라 얘기를 꺼냈습니다. 코카콜라는 2015년 이후 주가가 14배 올랐습니다. 배당도 많이 하고 자사주도 소각하며 주식 가치를 높여왔는데 농심은 뭐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물론,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농심을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국내 경쟁 상대인 삼양식품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삼양은 2015년 이후 주가가 45배 뛰었는데, 농심은 여전히 4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의 지배주주나 대주주가 배당이나 자본 차익을 통해서,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가 아직 형성 안돼서 주주환원율이 낮다"면서, "이런 요인들 때문에 국민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외면하고 투자를 하지 않고 해외로 다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주의가 1인 1표라면, 자본주의는 1주 1표입니다. 지분율이 높을수록 회사 경영에 더 많이 개입하는 건 당연합니다. 소액주주라고 과하게 대접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소액주주가 돈을 안 모아주면, 기업들이 사업 자금을 어디서 끌어모을 수 있을까요. 더 많은 투자자가 '국장'(국내 주식 시장) 팔고 '미장'(미국 주식 시장)으로 나간다면, 국내 기업들은 어디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까요. 소액주주 무서운 줄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226165&ref=A
-
아주기업경영硏·한국의결권자문,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힘 실었다
2025-03-26국내 자문사인 아주기업경영연구소와 한국의결권자문(KORPA)이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고려아연 현 경영진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진 후보 7인 전원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의결권자문의 경우 사내이사 후보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 사외이사 후보 권순범, 김보영, 제임스 앤드류 머피, 정다미 등 5인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반면 MBK·영풍 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자 17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를 권고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와 한국의결권자문은 최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기관은 이사 수 상한 설정,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분리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 설정 등 이사회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설정하는 안건에 대해 “이사회가 상호투쟁적이고 교착상태에 이르는 것을 방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긍정적이란 진단을 내놨다. 한국의결권자문 역시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사 수를 정관에 정하는 것은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효율적”이라며 “이사회 규모가 비대해지는 것을 막고 개별 이사의 상대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성과에 대해 호평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국제 아연 수요 감소 등 부정적 외부 여건에도 불구하고 영풍을 포함한 국내외 동종업계 기업 대비 안정적 성장세와 높은 영업이익률, 높은 주주환원율 및 주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자 7인에 대해 모두, 또는 다수 찬성을 권고한 반면 MBK·영풍 연합이 추천한 이사진에 대해서는 의사결정 효율성이 현저히 저하된다며 모두 반대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MBK·영풍 연합이 실적 및 지배구조 우려 주장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17명의 신규 이사 후보자가 이사회에 진입했을 때 오히려 과도해진 이사회가 분열을 초래해 이사회에 교착상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므로 고려아연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할 최적의 선택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의결권자문은 최근 인수기업의 경영상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MBK 측 이사 후보의 선임은 현 시점에서는 기업경영 안정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현재 및 장래 주주가치 제고에도 부정적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오른 MBK 김광일 부회장의 경우 과도한 겸직이 문제로 지적됐다. 김 부회장은 MBK 부회장 외에도 한국기업투자홀딩스 대표이사,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사,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 오스템임플란트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어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로서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본업의 안정적 경영뿐 아니라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 3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하는 현 경영진 중심의 체제가 존속돼야 한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지배구조 선진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는 정기주총에서도 많은 주주분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배 기자 bizbobae@newdailybiz.co.kr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6/2025032600266.html
-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아주기업경영연구소' 상임고문 취임
2025-03-06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16대)이 지난 2월 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직을 사임하고 '아주기업경영연구소' 상임고문 및 연구위원장 직을 맡았다. 고려대 명예교수인 이 전 총장은 고려대 퇴임 직전인 2012년 9월부터 지난 달 사임하기 까지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12년 6개월동안 재직했다. 그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미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에서 강의하다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이 상임고문은 1982년부터 2013년까지 30년 6개월 고려대에서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이 상임고문은 고려대 경영대학과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개설한 금융론, 파생상품론, 재무론, 기업경제학, 거시경제학 등의 강좌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달 사임하기까지 과목마다 수강생 200명 이상이 모이는 최고 인기 강좌로 정평났다. 그는 제7대 유한재단 이사장,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 국민대통합상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제경제 진단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비전 등을 칼럼들을 통해 꾸준히 제시해 왔다. 저서로는 <금융론> <재무관리> <투자론> <선물 옵션> <기업경제학> 등 강의교재들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국제경제 동향과 연계해 해박하게 제시한 <정치가 망친 경제, 경제로 살릴 나라> 등이 있다. 이 상임고문은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44년을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보람이고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큰 행복이었다. 이런 삶이 펼쳐질 수 있도록 농토까지 팔아 제 학비를 대주셨던 부모님의 은혜와 긴 세월 내조를 해 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안고 새로운 삶에도 성심껏 정진하고자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50306155106550c5557f8da8_1/article.html
-
화승코퍼, 지배구조 등급 겉보기만 '양호'
2025-02-26화승그룹 사업형 지주사인 화승코퍼레이션이 기업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주주권익과 직결되는 지배구조(G)등급에서 양호한 성적을 받았지만, 실질적인 거버넌스와는 괴리가 존재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이 상장사 평균보다 10%포인트(p) 가량 밑도는 것은 물론, 그룹 내 다른 상장 계열사보다도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승코퍼레이션 경영위원회가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경영 독립성이 담보되지 않을 뿐더러 사외이사의 경영위원회 합류를 저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했다는 이유에서다. ◆ ESG기준원, 상장 4사 G등급 'B+'…서스틴베스트, 화승코퍼만 낮은 등급 부여 25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지배구조 항목에서 'B+'를 받았다. 해당 등급은 양호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체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화승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 잡은 화승코퍼레이션은 2021년 화승알앤에이가 인적분할을 단행하기 이전부터 지배구조 평가를 받아 왔다. 2013년 지배구조 등급은 C등급(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큼)에 불과했으며, 2016년 처음으로 B등급에 안착했다. 지금의 화승코퍼레이션이 출범한 이후에는 B등급과 B+등급을 오가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 뿐 아니라 화승그룹 내 나머지 상장 3개사가 지난해 지배구조 등급 'B+'를 획득했다. 이 회사들의 경우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 참여 중이다. 또 3세 장남인 현지호 그룹 총괄부회장과 차남 현석호 부회장은 각각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다. 이로 미뤄볼 때, 화승그룹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화승코퍼레이션의 거버넌스가 진보됐다고만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이 코스피 상장사 평균인 50%보다 낮은 40%로 집계된 데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를 두고도 운영 방식 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스틴베스트의 경우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배구조 등급을 'B'로 책정한 반면, 화승코퍼레이션은 'B 미만'으로 평가했다. ◆ 핵심지표 이행률 40%, 상장사 평균 하회…그룹사 중 최저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5가지 ▲이사회 6가지 ▲감사기구 4개 등 총 15가지 항목으로 나눠진다.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주 관련 항목은 ▲전자투표제 도입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2가지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과 직결되는 배당과 관련된 항목은 미이행하고 있다. 이사회의 경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예컨대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부적격 임원의 등기이사 선임을 방어할 수 있는 견제 수단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사회 내 여성은 한명도 없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화승그룹 계열사인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가 각각 53.3%의 이행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화승코퍼레이션이 해당 계열사들보다 13.3%p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이다.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주주에게 동지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통제정책을 마련해 뒀다.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막을 수 있는 장치도 이미 만들었다. 화승그룹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화승코퍼레이션이 사실상 계열사보다 후퇴한 지배구조를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이 5000억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을 의무로 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화승코퍼레이션의 총자산은 1조1545억원을 기록했다.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각각 1조6533억원, 1조3606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승알앤에이의 경우 자산총계가 4308억원으로 공시 의무가 없다. ◆ 경영 실권 쥔 경영위원회…사외이사 의견 개진만 가능, 합류는 '불가' 화승코퍼레이션은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가 전원 사내이사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경영위원회는 허성룡 대표이사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 총괄부회장과 곽명철 경영기획담당 상무(사내이사) 총 3인으로 운영된다. 구체적으로 경영위원회는 이사회에서 위임한 사항을 다루는데 ▲신규 투자 및 증설, 철수 ▲차입 및 채무보증, 담보제공, 금전 대여 ▲신사업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 ▲급여 체계 등이다. 사실상 경영위원회에서 회사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승코퍼레이션의 경영위원회 운영규칙에 따르면 위원회가 '이사회에서 선임한 2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한다'고 적시돼 있는 만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데 절차 상 제약이 없다. 하지만 화승코퍼레이션은 일종의 '꼼수' 조항을 두고 있다. 감사위원과 관련해 '위원회에 출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가지지 아니한다'고 명시해 두고 있는데, 이 회사 사외이사 3인 모두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이다.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에 선임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경영에는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해석이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부본부장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수많은 항목 가운데 연구소마다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기준점과 항목별 가중치 등이 상이한 만큼 평가 등급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 G등급과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의 상관관계가 아예 없다고 볼 수 없지만, 명확하게 일치한다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ee@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37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