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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김남은 부본부장(아주기업경영연구소), ESG 정책분석센터 뉴스레터 Vol.03
2023-08-28최근(2023년 8월 18일)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이사회를 열고 ‘건강한 지배구조 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 설치를 논의했다. 이르면 연내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개선위는 특정 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에서 논의되는 안건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로서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의 과도한 개입인지 건전한 지배구조를 위한 방향성 제시인지에 대한 역할에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연금의 이러한 향후 행보에 자본시장의 관심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국민연금은 2023년 5월말 기준으로 973.9조원1) 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3대 기금2) 중 하나로 국내주식에 144.9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KOPSI 200 종목 전체 시가총액의 8%를 초과하는 규모임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들 중 소유구조가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국민연금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소위 소유분산기업은 대개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융지주를 비롯하여 POSCO, KT, KT&G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국민연금이 건전한 지배구조를 위해 소유분산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형적인 방법은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회장 및 대표이사, CEO 등의 직책)인 이사선임 안건에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바 소유분산기업들의 현재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시사점을 도출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 본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하, 금융사지배구조법)」 제14조3) 및 동법 시행령 제13조4) 에 의거, 금융지주는 회장, CEO를 선임 시, 지배구조내부규범을 마련해야 하고, 지배구조내부규범은 최고경영자의 자격 등 경영승계에 관한 사항(이하, 경영승계정책)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바, 금융지주회사는 지배구조내부규범 및 경영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그에 따라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가 경영승계정책을 제정하고 관리·운용하는 목적은 단순히 법률 준수 외에도 금융지주(또는 그룹)의 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주주의 이익과 이해관계자와의 이익충돌을 조정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를 선임하고자 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5) 대부분은 유사한 경영승계절차 개시시점을 설정하고 있으며 경영승계사유 발생시, 1차 내지 2차 후보군 선정 및 최종 후보군 선정 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하고 이후 임시 후보군을 선정하여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정기주주총회 이전 2022년 12월 말 기준6) 으로 4대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가 모두 내부 후보로 조사되었다. 이는 소유분산기업의 경영자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주주와 경영자 사이의 이익충돌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기업은 지배주주가 경영자를 감시함으로써 주주와 경영자 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완화하고 대리인 비용을 감소시키는 순기능이 있으나, 금융지주와 같이 소유분산기업은 상대적으로 위의 기능이 부족하여 도덕적 해이 또는 경영진에 우호적인 내부 후보로 이사회를 구성함으로써 참호를 구축하는 등 대리인 문제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7). 오히려 소유분산기업은 경영자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지배주주의 부존재로 주주와 경영자 사이의 이익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부 후보군의 편입이 중요하며, 외부 후보를 적극 반영하여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함으로써 ‘황제 연임’ 등 경영진의 참호 구축을 감시하도록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배주주가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최고경영자 승계는 이사회에 의해서 주도되기 보다는 총수에 의해서 주도된 관행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소유가 분산된 금융지주회사의 경영승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사의 회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소유분산기업의 경영승계로 대표되는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관심이 활발해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최고경영자 승계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최고경영자 승계문제가 단순히 회사의 고용문제가 아니라 점차 지배구조 리스크의 한 형태로 인식하는 기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8) 지배주주가 존재하지 않거나, POSCO, KT, KT&G 등 주식소유분산이 비교적 활발한 기업에게도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 기업의 미래를 통찰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끌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하기 위한 노력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국민연금이 이른바 ‘오너 없는 기업’을 겨냥해 주주권 행사 강화를 선언한 것도 그 궤(軌)를 함께한다고 볼 수 있으며, 소유분산기업이 대리인 문제 및 참호 구축 등 이해상충문제의 우려가 있는 바, 국민연금의 개선위 설치 및 주주권의 적극적인 행사가 독립적이고, 투명한 경영승계정책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 https://esg.hanyang.ac.kr/sub/sub06_01.php?boardid=communication1&mode=view&idx=3&sk=&sw=&offse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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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3세 주지홍, 사조대림 14만주 매입… 오너家 지배력 강화
2023-07-17소액주주들과 마찰이 불거졌던 사조그룹의 오너 3세 주지홍 부회장이 사조대림(27,800원 ▲ 800 2.96%)이 매각한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오너일가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 부회장은 지난 7일 시간 외 대량매매로 사조대림 주식 14만주를 주당 2만4700원에 매입했다. 전체 매입가는 34억5800만원으로, 주 부회장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종전 0.03%에서 1.56%로 늘었다. 사조대림은 자사주 중 주 부회장에게 팔지 않은 나머지 1만1171주를 시장에 매도했다. 평균 매도가는 주 부회장이 사들인 가격보다 높은 주당 2만5051원이다. 사조그룹의 제분·사료 업체인 사조동아원(1,040원 ▲ 8 0.78%)도 지난 4월부터 지속해서 사조대림의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다. 사조동아원은 지난 4월 28일 사조대림 주식 1000주를 매입한 이후 지난 6일까지 모두 5만4271주를 사들였다. 매입 시기별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5억3886만원을 들인 것으로, 사조동아원의 사조대림 지분율도 7.86%에서 8.70%로 늘었다. 사조대림은 주 부회장의 지분 매입에 대해 “자사주 처분이 미칠 주가 하락 등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의 투자 의향을 고려하여 주 부회장을 처분 대상자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사조대림이 오너 일가에게 지분을 매각한 데다 계열회사 역시 지분율을 높여가면서 사조대림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사조그룹은 계열회사에서 소액주주와 마찰을 빚어왔는데, 이를 고려해 자사주를 시장에 풀기보다 오너 일가에 매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사조대림은 어묵과 유지류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88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올린 사조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주 부회장은 지주사인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39.7%)로 이를 통해 사조산업과 사조대림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의 지분 30.68%를 갖는 최대 주주이고, 사조산업은 사조대림의 지분 13.77%를 갖는 최대주주다. 지난해 3월 사조오양(8,200원 ▼ 20 -0.24%) 주주총회에서는 행동주의 성향 사모펀드와 소액주주에 의해 이사회의 감사위원 선임안이 부결됐다. 대신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이상훈 경북대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안이 가결됐다. 2020년말에는 사조산업(40,650원 ▲ 0 0%) 소유의 캐슬렉스서울과 주 부회장 개인회사격인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하다 배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 부회장과 사조산업 경영진이 추진했던 골프장 합병안은 캐슬렉스제주의 부실이 캐슬렉스서울에 전가되고, 이를 통해 부동산 가치가 큰 캐슬렉스서울의 지분을 주 부회장이 편취하게 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일로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반발해 소액주주 추천 감사 선임 등 경영참여를 시도했으나 사측의 지분 쪼개기와 정관 변경으로 인해 표 대결에서 밀려 무산됐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부본부장은 “주가 하락 우려 최소화라는 회사의 설명도 일리가 있지만,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상황이라 자사주 소각을 택했다면 주주환원에도 부합하고, 오해의 여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사조대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26억원이다. 그는 또 “자사주가 시장에 유통되면 그만큼 이사회 안건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갈 가능성도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사조대림은 이미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자가 과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오너 일가와 계열회사가 지분을 더 확보한 데는 지배력 강화의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양범수 기자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3/07/17/35XH4LTVJ5DL3AZFTBP7OWZVFM/?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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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도 소송 리스크 될 수 있어"…대륙아주, ESG 세미나 개최
2023-07-14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의 ESG 소송 사례를 다룬 세미나가 열렸다. 13일 대륙아주는 한국생산성본부, 아주기업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 역삼동 동훈빌딩에서 '미국에서의 ESG 집행과 소송의 실제 상황'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ESG 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와중에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에 ESG 현황을 공유한다는 취지다. '미국의 ESG 소송'을 주제로 강연한 인혜연 미국 변호사는 "ESG는 마케팅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대형 소송이나 규제 등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 변호사는 "현재 맡은 사건 중에는 한 달 수임료가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인 변호사는 미국의 환경 전문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에서 활약 중이다. 인 변호사는 엑손모빌, 델타항공 등 굵직한 미국 기업들의 ESG 소송을 소개하며 "컴플라이언스는 미리 준비할수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사전 예방을 강조했다. 또한 ESG 소송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으로 △ESG 공시 데이터 검토 △회사 내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양성 △ 문서화된 공시 과정 수립 등을 추천했다. 총 5개의 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대륙아주 ESG 자문그룹의 이상봉 변호사가 '공급망 관리와 경영진의 충실의무'를 다뤘다. 이어 한국생산성본부의 정광호 팀장은 'ESG 정보공시 의무화 동향 및 사회적 논의'를, 전예라 변호사가 '대륙아주의 ESG 이슈 대응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변호사,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 등 18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ESG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운용되는지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ESG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714710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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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한국타이어그룹 지배력 '이상무'
2023-05-15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00억원대 개인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업계에선 조 회장 지배력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에서 압도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다 과거 경영권을 놓고 대립했던 형, 누나와의 지분 격차도 2배 넘게 벌려놓았단 이유에서다. 조현범 회장이 구속된 지 3개월차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빈자리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터라 안종선 대표이사 사장이 독립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어서다. 공동 대표이사 체제의 경우 대표 전원이 의사결정을 함께 해야 하는 만큼 경영상 제약이 적잖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2020년 발발했던 오너 3세들간 경영권 다툼이 재현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지만, '2차 남매의 난'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조현범 회장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싸움 자체가 무의미하단 이유에서다. 작년 12월 말 기준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42.03%인 반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각각 18.93%, 0.81% 총 19.74%에 불과하다. 조 고문 자녀와 조 이사장 남편 등 가족들이 보유한 주식을 다 더해도 20%를 넘기지 못한다. 조현범 회장 일가와 임원들이 보유한 지분율이 72.45%에 달하고 실제 유통되는 주식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분쟁 가능성이 희박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경 이사장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단숨에 지분율을 높이거나, 백기사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5% 이상 주주는 오너일가와 4대 주주인 국민연금(6.32%)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개인 지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미 내부적으로도 조 회장 측근들이 요직을 꿰차고 있어 조 회장 영향력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조현범 회장이 굳건한 지배력을 유지하더라도 기업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단 점이다. 국민연금만 해도 최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 사법리스크 견제에 나선 상태다. 나아가 조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는다면 회사 역시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비판 뿐 아니라 사내이사가 경영 참여 의무를 다 하지 않는 리스크까지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부본부장은 "오너 리스크는 ESG평가에서 악재로 작용하며, 이해 관계자들의 부정적 평가는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타이어그룹은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자신이 보유 중이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3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하지만 조현식 고문과 조희경 이사장이 부친을 상대로 성년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오너일가 사이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1심 재판부는 2021년 4월 조 고문과 조 이사장이 신청한 성년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기각했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이지만, 사실상 조 회장 승리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세정 기자 sjlee@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0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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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4세 주인 '우리'...9년새 가치 15배 폭등
2023-04-14삼양그룹 오너 4세들이 100% 현물출자해 설립한 부동산 임대회사 ㈜우리의 자산가치가 9년 사이 15배나 커졌다. 인근지역에 진천산수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는 호재 덕을 톡톡히 봤다. 시장 일각에선 오너 4세들이 향후 ㈜우리의 지분·자산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으로 증여나 상속세 재원 마련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사인 ㈜우리는 2018년 삼양그룹 오너4세들이 토지와 건물을 현물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자본금은 112억원 규모다. ㈜우리는 이 자산을 바탕으로 비주거용 건물 임대 및 무인주자창 운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가 보유한 토지는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합목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총 1336㎡ 규모다. 2013년 5월 ㈜우리의 현재 주주들이 창조종합건설로부터 매수했다. 건물이 들어선 시점은 2017년 3월 경으로 오너 4세들은 이 토지에 2채의 단층 건물을 세우며 소유권보존등기를 마쳤다. ㈜우리의 현물 출자에 참여한 삼양그룹 오너4세는 총 10명이다. 대표적으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 겸 ㈜우리 대표(1983년생)는 지분 15%를 쥐고 있는 2대주주에 올라있다. 김량 삼양사 부회장의 장남인 김태호씨(1988년생)는 16.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장녀인 김민지씨(1986년생)도 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윤 회장의 차남 김남호(1986년생, 10%), 장녀 김희원(1993년생, 5.9%)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의 장남 김주형(1997년생, 9.55%), 차남 김주성(2000년생, 9.55%) ▲김원 삼양사 부회장의 장녀 김남희(1989년생, 7.86%), 차녀 김주희(1993년생, 7.77%), 삼녀 김율희(1997년생, 9.37%)가 고루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에선 ㈜우리의 지분을 쪼개 가진 오너 4세들이 향후 지분이나 자산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으로 부모세대로부터 증여받을 지분에 대한 세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이들이 토지를 매입한 2013년 당시만 해도 공시지가는 1㎡당 3만500원이였지만 2022년 4월29일 기준 46만3100원으로 15배 이상 뛰었다. 이를 고려하면 매입 9년 만에 52억원(4억원→62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는 2015년 이 토지 부근에 '진천산수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섰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토지는 아파트를 제외한 오피스텔·다세대주택·기숙사 등으로 4층 이하의 건물을 세울 수 있다"며 "토지 근처에 산업단지가 다수 생기면서 재개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가치를 높여 높은 가격에 매각하게 된다면 향후 부모세대로부터 증여받을 지분에 대한 세 부담도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부본부장도 "현재까지 ㈜우리의 규모로는 경영 승계에 이용될 것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삼양그룹의 차기 후계자들이라 할 수 있는 오너4세들이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회사를 키워 삼양홀딩스에 합병시키는 등의 전형적인 기업승계 과정을 거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 회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2021년 매출액은 4억6900만원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은 1억82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앞단 2년(2019~2020년)간에도 매출액은 각각 4억8000원, 4억7700만원이였으며 영업이익은 1억7700만원, 1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삼양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대주주 등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기존 부동산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라며 "이에 ㈜우리의 사업은 삼양그룹과 무관하며 거래 관계 역시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민 기자 smpark@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0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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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매부 한 지붕…살아나는 분쟁 불씨
2023-03-292001년부터 노랑풍선을 이끌어온 고재경·최명일 공동 회장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처남과 매부 관계인 두 사람이 2019년 맺은 3년짜리 주식공동보유 계약기간이 만료된 만큼 언제라도 특수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 두 가문이 경쟁적으로 노랑풍선 주식을 매입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노랑풍선은 2019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영향으로 고재경 회장의 지분율은 21.82%로 낮아졌으며 ▲최명일 회장 16.60% ▲최명선 전무 8.39% ▲고정선 씨 7.76% ▲최명희 씨 7.75% 순이었다. 즉 고 회장이 노랑풍선의 실질적 창업주이자 개인 최대주주였지만, 최 회장 일가가 지분율을 40.51%까지 늘리면서 사실상 주도권을 빼앗은 셈이다. 당시 시장에선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상장 후 66%에 달하기 때문에 외부 세력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고, 3대주주(최명선 전무), 4대주주(고정선·최명희)가 최 회장과 친족이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공동목적보유확약을 맺었다. 확약서에는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상호 공동 행사하고, 향후 지분을 매각할 때 상대방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노랑풍선이 제출한 상장신청서엔 '보호예수 및 공동목적보유확약 기간 종료 후 지분 매각에 따른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명시해 가족 간 갈등을 봉합하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대목은 두 가문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왔단 점이다. 고재경 회장 가족들은 상장 직후인 2019년 8월부터 9월까지 노랑풍선 주식을 사 모았다. 고 회장 부인인 유민자 씨와 세 자녀인 미옥·미연·원석 씨는 약 2억5000원을 들여 1만5765주를 장내매수 해 지분율을 0.34%포인트 확대했다. 그러자 최명일 회장 일가도 2019년 11월부터 노랑풍선 주식을 매집하고 나섰고,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5월까지 주식 쇼핑이 이어졌다. 최 회장 자녀인 선호·성현 씨와 최명선 전무 부인인 곽정숙 씨와 두 자녀 영준·영재 씨, 최명희 씨 아들인 신진철 씨까지 총 2억6000만원(1만8156주)을 투입해 고 회장 측이 늘린 지분보다 0.04%포인트 더 많은 0.38%포인트를 추가했다. 시장에선 두 가문이 노랑풍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이전이었던 만큼 주가부양 차원보다는 경영 우위에 서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이 극성이던 2021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두 가문 모두 주식 매입을 중단했다가 엔데믹이 본격화 된 작년 9월부터 다시 매집에 나섰단 이유에서다. 실제 작년 연말 고 회장 측은 3만4285주, 최 회장 측은 2만3000주를 사들여 노랑풍선 지분율을 각각 13.34%, 25.29%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이 맺은 주식 공동보유 계약이 작년 1월 끝난 만큼 경영권 분쟁이 언제 발생해도 이상치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나아가 고 회장과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3월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여행업이 정상화되고 있는 시기이니 만큼 양측 모두 분란을 만들지 않고 있지만, 경영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서면 양측 모두 노랑풍선에 대한 지배력 니즈가 더욱 커질 가능성을 높게 점쳐서다. 여행업 한 관계자는 "두 회장이 가족 관계인 만큼 업계에서 불화설이 돈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하지만 실질적 오너이자 창립자인 고재경 회장이 영업 쪽을 총괄하고 있는 반면, 인사·재무를 관장하는 최명일 회장이 곳간 열쇠를 쥐고 있어 견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의 관계가 좋지만, 자녀들의 승계 문제를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명일 회장이 현재는 개인 최대주주인 고재경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지만, 이 관계를 해제하는 절차가 어렵지 않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례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한진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각각 독자적으로 가족들과 협의 없이 특수관계를 종료한 바 있다. 두 가문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면 상대방 가문에 불리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단 얘기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부본부장은 "특정 지배주주가 절대적 지분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개연성이 있다"며 "두 회장의 경우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한다면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랑풍선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우려에 대해 "여행이라는 단일 업종으로 코스닥에 입성하기까지 두 회장의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 두 회장의 관계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세정 기자 sjlee@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01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