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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오너 귀환…지배구조 리스크 '우려'
2026-04-13최신원 SK네트웍스 명예회장. (제공=SK네트웍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5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명예회장으로 경영 현장에 복귀했다. 횡령·배임 등 사법 이력이 있는 오너의 귀환을 두고 SK네트웍스의 지배구조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결심한 주주환원 노력이 오너 리스크에 가려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 최 명예회장, 2021년 11월 사실상 '용퇴'…특사 사면 후 '멘토' 복귀 8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은 이달 2일자로 SK네트웍스 상근 명예회장에 선임됐다. 미등기 임원인 만큼 공식적으로는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한이 없다. 하지만 경영 멘토로서 SK네트웍스의 중장기 전략 방향성 수립과 사업적 시너지 창출 등과 관련된 자문을 맡게 되는 만큼 실질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952년생으로 올해 만 73세인 최 명예회장은 SK그룹 오너 2세 중 맏형이다.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2남으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의 부친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기도 하다. 최 명예회장은 친형이자 오너 2세 장손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2000년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SK그룹 오너일가의 좌장을 맡아 왔다. 최 명예회장은 2016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으나, 그의 경영 행보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 10월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 규모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의 내사를 거쳐 반부패수사1부로 배당됐다. 반부패수사1부는 중요 기업의 부패나 대형 경제 범죄 등을 수사하는 부서다. 최 명예회장은 약 4개월 뒤인 2021년 2월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9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이 과정에서 최 명예회장의 횡령·배임 의혹 규모는 22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불구속 재판을 받던 최 명예회장은 그해 11월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며 불명예 퇴진했다. 최 명예회장이 SK네트웍스로 돌아올 수 있던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단행된 '광복절 특별사면'이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 대상자로 경제인 16명을 발표했는데, 최 명예회장이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최 명예회장은 형 집행 면제 뿐 아니라 복권 대상에도 포함되면서 특경법상 '5년 취업제한'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 거버넌스 악영향·자사주 소각 효과 약화 우려 문제는 최 명예회장의 복귀로 SK네트웍스의 기업 지배구조가 후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ESG평가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지배구조 등급은 2022년 B+로 전년(A)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최 명예회장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이후지만, 횡령·배임 혐의 등 사법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속적인 거버넌스 강화에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비교적 우수한 수준인 A등급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한국ESG평가원의 지배구조 등급 평가가 이사회 구성과 운영, 감시기구 독립성, 주주권리 보호 등 명문화된 지표를 수치화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한 최 명예회장은 의결권이 없어 정량적 평가에서 직접적인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영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춘 만큼 이사회 독립성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장부상 지배구조 등급은 높게 평가되더라도, 실질적인 거버넌스 리스크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SK네트웍스가 지난달 말 결정한 109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효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회사는 2023년 처음으로 기 취득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로 2023년 3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사주 697억원 상당을 소각했으며, 2024년에는 774억원 규모의 소각을 진행했다. SK네트웍스 주식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특히 이달 16일 예정된 자사주 소각은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우선주 소각도 동반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유통주식수 대비 자사주 보유 비율이 12.4%(보통주 기준)에 달한다. SK네트웍스의 자사주 소각은 원칙적으로 자사주 취득 후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일부 기업의 경우 자사주 소각 대신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재구무조 개선 등 전략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지만, SK네트웍스는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 명예회장의 복귀가 이러한 주주친화 정책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명예회장은 허위 급여 지급과 계열사로 하여금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차명 환전 후 미신고 해외 반출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오너 리스크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를 상쇄하며 오히려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법적 복권과 별개로 시장 신뢰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부분은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으로 존중 받을 필요가 있다"며 "다만 과거의 혐의에 대한 법원의 인정은 기관 투자자를 비롯한 자본시장 관계자로부터 리스크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ee@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59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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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에이플러스에셋, 행동주의 공세 방어…주주제안 전면 부결
2026-03-31얼라인파트너스가 작성한 에이플러스에셋 26년 정기주주총회 안건 분석 및 의결권 권고 (출처=얼라인파트너스) 국내 GA(보험대리점)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의 공세를 막아냈다. 소액주주 표심이 회사 측으로 기울며 얼라인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안이 모두 부결되고, 경영진 측 안건만 통과됐다. 이사회 견제 강화와 보수 체계 개편 시도가 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에이플러스에셋은 사실상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에이플러스에셋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에이플러스에셋 측 안대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제외한 주요 안건 대부분이 주주제안 대상이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소액주주 지분이 절반을 웃도는 상황, 표심 향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표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다. 앞서 DB손해보험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보험사 최초로 이사회에 진입한 사례가 있어, 이번 주총 역시 보험업계 내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 확대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결과가 최대 관심사로 작용했다. 앞서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가결되면서, 2석을 두고 에이플러스에셋 측과 얼라인 측이 각각 2명의 후보를 내세워 표 대결을 벌였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류성경 한국보험학회 이사 겸 한국경영교육학회 이사장과 임규동 회계·내부통제 전문가를 추천했고, 얼라인은 허금주 교보생명 임원과 팽용운 전 신한라이프 GA사업단장을 후보로 올렸다. 투표 결과, 얼라인 측 허금주·팽용운 후보는 모두 과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이에 감사위원 추가 선임을 전제로 한 후속 주주제안도 효력을 잃었고, 일반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제경 후보를 포함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3석은 모두 에이플러스에셋 측 인사로 채워졌다. 이어 이사회 운영 구조를 둘러싼 주주제안도 모두 부결됐다. 최대주주인 곽근호 회장이 겸임 중인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안건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이에 대해 보험감독 제도 변화와 디지털 전환 등 경영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결과적으로 기존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판단이 주주총회에서 받아들여진 셈이다.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제안도 같은 흐름에서 부결됐다. 에이플러스에셋 측은 관련 위원회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이미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별도 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주주제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역시 부결되면서 곽 회장과 기타 이사의 보수 한도를 분리해 설정하려던 안건도 함께 폐기됐다. 이번 결과는 이사회 구조와 보수 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 요구보다 기존 운영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주주들의 판단이 우세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보수 체계와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관련 논의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얼라인 측 관계자는 "일단 올해 안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발표, 경영권 승계 등 거버넌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주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핵심사업에 대한 자원 분산이나 이사회의 독립성, 성과보상체계 개편 등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소액주주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주주제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현 경영진에 문제가 있고, 자구 노력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DB손보 사례와 달리 이런 인식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데다 소액주주 참여도 활발하지 않아 동의를 끌어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울 기자 kwool@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59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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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DB손보, 행동주의 추천 사외이사 첫 선임…보험사 '주주 견제' 본격화
2026-03-202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DB금융센터 사옥에서 열린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종표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제공=DB손보) 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내 견제 구도가 본격화됐다. '3%룰' 적용으로 소수주주 영향력이 현실화된 가운데, 내부거래 관련 정관 변경안도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지배구조 개선 압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DB금융센터 사옥에서 열린 DB손보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DB손보 이사회가 추천한 이현승 후보와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민수아 후보가 각각 선임됐다. 이현승 후보는 2864만 표를, 민수아 후보는 2045만 표를 얻었다. 이현승 후보는 LHS자산운용 회장과 OCI홀딩스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SK증권과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금융투자 및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다. 민수아 후보는 서울투자진흥재단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상임고문을 역임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앞서 얼라인은 DB손보가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비효율적인 자본 배치와 낮은 주주환원, 지배주주 관련 내부거래 구조 등을 이유로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는 '3%룰'이 적용돼 최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소수주주도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표심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주총 현장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는 법원이 파견한 검사인의 감독 하에 출석 주식 수 산정 등 사전 절차가 강화되면서 개회가 약 2시간 지연됐다. 주총장 출입이 통제되고 의결권 확인 절차가 엄격하게 진행되면서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표결은 국내 보험사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행동주의 주주제안이 현실화되며 지배구조 개선 압력이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얼라인 관계자는 "민수아 독립(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기관투자자의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건설적 의견을 개진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경영진과 지배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행동주의 주주제안이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상징성이 큰 만큼 향후 유사한 주주제안이 늘어날 수 있다"며 "동시에 소수주주들도 의결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얼라인 측이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 정관 변경안은 부결됐다.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진 못했지만 과반을 크게 웃도는 61.3%라는 찬성률을 보였다. 이를 두고 얼라인 측은 'DB손보의 내부거래 문제에 대한 주주들의 공감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DB손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내부거래위원회 신설을 이미 결의했고, 관련 법규 등에 저촉되지 않는 한 위원회의 임의 폐지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울 기자 kwool@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58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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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배당금 450원? 2000원 줘"…소액주주 힘 세지자 기업들 결국
2026-03-17'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 전기전력장치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동양이엔피 소액주주들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1주당 2000원의 결산 배당금을 안건으로 제안했다. 회사측이 책정한 배당금(주당 450원)의 4배가 넘는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자본 유보율(회사의 이익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 1만733%나 되는데 배당성향은 6%에 그친다”며 “시중금리도 안되는 배당수익률에 주가도 부진해 주주환원을 촉구하게 됐다”고 했다. # 20년 업력의 A 코스피 상장사(영상장비제조)는 최근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주반응을 고려해 결정했지만 경영진 입장에서는 고민이 컸다. 이 회사 대표는 “주주들 목소리가 엄청나게 커져서 준비 부서들이 많이 시달린다”며 “돈 벌면 투자하는 게 아니라 주주들과 나눠쓰는게 ‘뉴노멀’”이라고 털어놨다. 3월 정기주총 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기업과 주주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 하반기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소액주주·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 공세와 이사회 문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더욱 거세진 주주행동주의 김주원 기자 16일 중앙일보가 아주기업경영연구소와 올해 상장법인 정기 주주총회 공시를 확인한 결과,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16일 기준)은 215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135건) 주총 당시보다 약 59%(80건), 지난해(167건)보다 약 29%(48건) 증가한 수치다. 아직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주총 소집 공고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17일 마감) 주주제안 안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주주제안 내용을 보면 이사·감사 선임에 대한 안건이 99건(4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배당 관련 안건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셋 중 하나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관련 안건(72건, 33.5%)으로 지난해(23건, 13.8%)의 3배 이상이다. 18일 주총을 앞둔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8696만2775주) 소각 안건을 처리한다. SK㈜도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는 5조1000억원 규모(공시 당일 기준) 자사주를 소각한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SK 두 곳에서만 약 20조원의 자사주 소각이 예정됐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사업본부장은 “개인투자자가 늘고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에 대한 주주의 영향력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며 주주제안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사회 구성이나 자본 정책, 지배구조와 관련한 핵심 사안이 주총에서 직접 논의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방어진 구축한 기업들 기업들도 주총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화그룹 10개 계열사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년 또는 3년 이내’로 확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SDS는 기존 3년인 이사 임기를 ‘3년 이내’로 바꾸는 안건을 올렸다. 이사들의 퇴임 시점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삼성물산과 삼성E&A는 각각 이사 수를 1명씩 감축하고 한화갤러리아는 이사회 정원 상한을 13명에서 7명으로 축소했다. 이사회 규모가 작을수록 주주제안을 통해 다수의 이사가 선임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제안에 맞선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의결권 대행사에 도움을 청하는 기업도 늘었다. 의결권 대행업체 로코모티브의 이태성 대표는 “기업 문의가 전년대비 5배 이상 폭증했다. 올해 서신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주주만 100만명이 넘는다”며 “과거에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대응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소액주주 한 명을 설득하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 시즌이 자본시장의 ‘근본적 체질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학회장을 지낸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지배구조가 ‘주주 중심주의’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는 과도한 규제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 더해 국민연금까지 개정 상법의 취지를 앞세워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경우 기업의 경영 부담은 임계치에 달할 수 있다”며 “기업의 자율 규범인 정관 변경이나 경영상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하며, 과도한 규제가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경미·김수민 기자 gaem@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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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해 주총 키워드, 이사회 재편·주주제안 고도화·주주가치 제고
2026-01-30정기주주총회(CG)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및 이사회 구조 재편, 주주제안의 질적 고도화와 기업의 방어 전략 구조화, 경영권 분쟁의 구조화와 주주가치 제고 압력 확대가 꼽혔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30일 발간한 '2026년 정기 주주총회 프리뷰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소는 먼저 개정 상법 시행 일정과 제도 등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다수 기업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독립이사 제도 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관 개정과 이사회 구조 조정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이사 및 감사위원 임기구조 조정, 후보군 관리 강화 등 선제적 대응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제안과 관련해서는 2025년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배당·자사주 중심의 재무적 요구를 넘어 정관 변경, 이사회 구성, 감사기구 개편 등 지배구조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 올해도 이 같은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달 발표된 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 방안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및 주주 관여 활동이 더 적극적일 것으로 봤다. 반면 기업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이사 및 감사위원 임기 분산, 후보군 관리 강화, 주요 주주와의 전략적 소통 확대 등 구조적 대응 전략을 체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소는 예상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근 수년간 관련 공시 건수가 지속해 증가하며 주주총회 중심의 구조적 갈등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경영권분쟁소송 관련 공시는 340건으로,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만일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사회 구성, 주주환원 정책,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사례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 친화 정책 강화로 이어지며 기업가치 제고 계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2026년 정기 주총에서는 개정 상법 대응을 위한 정관 개정과 함께 주주제안 및 집중투표 요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응한 기업의 방어 전략과 기관투자자의 관여 활동이 더욱 강화하면서 주총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601291670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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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한화 금융계열 분리의 조건] 김동원의 승계 '열쇠'…한화에너지 지분 유동화
2026-01-30(출처=Nano Banana Pro)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계열 분리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활용한 재원 마련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려면 결국 개인 차원의 대규모 자금 동원이 불가피한 만큼 보유 지분의 유동화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동시에 금융부문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화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김 사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은 지난해 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화에너지 지분 5%(677만1333주)를 주당 4만815원에 매각해 2764억원을 확보했다.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형태로 진행된 이번 거래 이후 김 사장의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은 20%(2708만5337주)로 줄었지만, 기존 매각 단가를 적용해 단순 환산한 잔여 지분가치는 1조1000억원을 웃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지분율 18.80%)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에 자리한 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50%·6771만3340주), 김동원 사장(20%·2708만5337주), 김동선 부사장(10%·1354만2668주)이 전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를 오너 3세 승계와 계열분리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재원 창구'로 인식해 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 사장이 금융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화에너지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한화로부터 금융부문을 떼어내 신설 금융지주를 출범시킬 경우 자산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주사 가치가 높아질수록 김 사장이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 IPO 이후가 지분 매각의 적기로 거론된다. 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보유 지분을 유동화해야 최대한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말 프리 IPO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6년 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조건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금융지주의 몸값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은 단연 한화생명이다. 한화의 금융계열 가운데 ㈜한화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지난 27일 종가(3455원)를 기준으로 산출한 ㈜한화의 한화생명 지분 가치(지분율 43.24%)는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 가치 산정의 상당 부분이 한화생명에 연동되는 구조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한화라이프랩, 한화금융서비스 등을 거느리며 금융부문 내에서 사실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한화자산운용이 최대주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46.08%·9886만7172주)로, 한화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계열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융계열 분리 이후 김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 주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화생명 지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설 금융지주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김 사장이 금융부문에 행사하는 지배력이 정성적 판단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31조는 대주주 범위에 최대주주뿐 아니라 특수관계인, 또는 최대주주인 법인에 유의미한 경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김 사장의 한화생명 보유 지분은 0.03%(30만주)에 불과하다. 이를 1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최소 3000억원이 필요하다. 금융계열 분리가 결국 지배력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로 귀결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신설 금융지주 설립 이후 어떤 방식이든 김동원 사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금 투입은 피하기 어렵다"며 "한화에너지 IPO를 통해 지분 가치를 극대화한 뒤 이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솜이 기자 cotton@dealsite.co.kr https://dealsite.co.kr/articles/155488